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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 수행자의 전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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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 수행자인 호는 낙천적이고 단순한 성격의 소유자로 장난기 많고 총명하고 강한 판단력을 가졌으며 누군가 부당하게 대우받으면 나서서 도와주기를 좋아했는데 나이 든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렇다. “국가가 통치자를 바꾸는 것은 쉬워도 개인이 그 성격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중국 속담처럼. 그가 많은 노력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대가는 보잘것없는 도교 사원을 운영하는 데 한평생을 바친 것은 아마도 그의 성격 때문일 것이다.


물귀신과 일해 은전 100냥을 벌다

그가 일생 동안 겪은 많은 사건 중에는 그가 잘 기억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즐겨 이야기하는 사건이 있다. 그 중 하나는 그가 어렸을 때 물귀신과 같이 일해서 은전 100달러를 번 것이다.

그는 양칭(永靖)에 있는 고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거기에는 ‘물귀신 연못(水鬼潭)’이라는 곳이 있었다. 이 물귀신들이 일으키는 연못 주변의 잦은 사고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그 누구도 감히 가까이 가지 못했다. 특히 밤에는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 그곳이 금지 구역이었다. 어느 날 저녁 평소처럼 사람들이 모여 차를 마시고 잡담을 하며 기이한 귀신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마을의 부자가 “누군가 ‘물귀신 연못’ 옆의 벵갈보리수나무에서 잎을 몇 개 따 가지고 오면 잎 하나당 5센트를 주겠다.”고 말했을 때 물론 아무도 그런 위험한 모험을 하려 하지 않았다. (그 당시는 일본이 포모사를 통치했는데 5센트는 아주 큰 돈이었다.)

호는 어렸을 때부터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 자주 만나 귀신 따위는 무섭지 않았으므로 그 부자에게 말했다. “당신 말이 사실입니까?” “물론!” 부자가 조금도 주저 없이 말했으므로 호는 그 ‘물귀신 연못’ 옆의 벵갈보리수나무를 향해 출발했다. 그곳에 도착한 그는 나무 밑에 모여 있는 많은 물귀신들을 보았다. 호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을에 있는 누가 각 잎마다 5센트를 준다 말하길래 오늘 밤에 나뭇잎들을 따러 왔어요. 이 나무는 나 같은 어린애가 잎을 따기에는 너무 크니 나를 좀 도와주세요. 내가 잎을 딸 수 있게 가지를 밑으로 내려 준다면 내일 돈을 받은 뒤 당신들에게도 많은 돈과 비스킷, 사탕 등을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그는 물귀신들과 합세해서 은전 100달러 이상을 벌었다. 특히 그때는 그가 겨우 10대 소년이었을 때이니 이것은 ‘가난한 도교 수행자’인 그에게 있어 평생 잊지 못할 수입이었다.


용감하게 독약 전문가를 내쫓다

호가 젊었을 때 그의 부친은 종종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대접했다. 한번은 중국 본토에서 ‘당산 여행자(唐山客)’라 불리는 사람이 그들과 지내기 위해 찾아왔다. 독약 전문가인 이 남자는 거기 머무는 동안 종종 술집에 가서 그곳 접대부들 얼굴에 독을 발랐는데, 수건에다 독을 묻혀 놓고 접대부들이 무의식중에 얼굴 닦기를 조용히 기다렸던 것이다. 나중에 그들의 얼굴이 곪고 썩어 가기 시작하면 자신을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 자기가 그 치료 방법을 안다고 소문을 퍼뜨렸다.

접대부들은 손님을 끌기 위해서는 예뻐야 하므로 얼굴이 썩어 가자 매우 걱정하며 치료를 위해서는 어떤 비용도 기꺼이 감수했다. 나중에 그들은 그것이 ‘당산 여행자’가 돈을 벌기 위해 판 함정이었다는 것을 차츰 알게 되었지만 그가 자신들에게 독을 사용할까 봐 말도 못 하고 뒤에서 욕설을 퍼부었다.

‘당산 여행자’가 호의 집에 묵고 있었으므로 그의 집 평판은 극도로 악화되었다. 하루는 호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부친에게 물었다. “우리 집에 묵고 있는 저 아저씨는 아주 나빠요.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을 다치게 하잖아요. 왜 우리가 저 사람을 계속 집에 묵게 해야 하나요?” 부친은 피곤하다는 듯이 “그 사람이 정말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물어보니 사실을 인정하지 않더구나. 어떤 증거도 없이 떠나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호는 ‘당산 여행자’가 어떻게 약초를 캐고 해독제를 만드는지 비밀리에 지켜보기 시작했다. 해독제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을 때 그는 접대부들이 치료받으러 집에 오기를 기다렸다가 ‘당산 여행자’에게 충고하는 대신 접대부들에게 공짜로 약을 주었다. ‘당산 여행자’는 그의 비뚤어진 방법으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떠나고 말았다.

스승님이 전에 농담 삼아 말씀하셨다. “불필요하게 남을 칭찬하는 것 또한 일종의 독입니다. 사람들의 겸손한 마음에 독을 주는 것이죠. 따라서 에고와 오만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그 사람들은 해독제를 찾으러 나에게 와서 성가시게 굴지요.” 그러니 스승님은 동수들에게 바깥 사람들이 하듯 서로를 칭찬하지만 말고 서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하셨다. 그때부터 시후 센터의 동수들은 서로에게 아첨하며 달콤한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유독한 용연(毒龍潭)의 주인’이라고 농담 삼아 이름 붙이게 되었다.


스승님이 세 번의 도교 사원 방문을 예고하셨다

1989년 호가 스승님을 처음 뵌 지 몇 달이 지난 후 또 다른 광경을 보았다. 삼매 속에 들어 있는 동안 그는 스승님의 화신을 보았다. 그가 스승님께 언제 다시 방문해 주시겠냐고 여쭙자 스승님은 “삼일 안에 당신을 보러 올 거예요.”라고 대답하셨다. 정말 이튿날에 스승님은 많은 출가승들과 함께 그를 만나러 오셨다. 그때 도교 사원에는 많은 손님들이 있었는데, 호는 스승님이 갑자기 오신 것을 보자 매우 놀라며 스승님과 동행한 서른 명이 넘는 출가승들을 영접하기 위해 서둘러 모든 손님들을 떠나보냈다.

그해는 스승님이 공개적으로 강연을 시작하신 해여서 스승님을 따라 수행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렇지만 호는 아직 공식적인 스승님의 제자로서 입문을 받지 않았다.

몇 달 후 스승님이 호의 사원인 ‘밍후광(明湖宮)’을 세 번째 방문하셨을 때 호는 스승님을 보는 순간 스승님께 여쭈었다. “며칠 전 명상 중에 화신 스승님이 제게 며칠 내로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언제 오실 거냐고 여쭈어 보았지만 화신 스승님께선 웃으며 손을 흔드실 뿐 대답은 안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승님께서 언제 오실지 몰랐습니다.” 스승님이 “당신이 알기를 내가 원한다면 당신은 알게 될 것이고 내가 원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모를 겁니다. 내가 왜 매번 당신에게 먼저 말해 줘야 하지요?”라고 대답하시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제자가 되는 때가 무르익다

스승님의 세 번째 밍후(明湖) 사원 방문 후 오래지 않아 최소한의 준비만 된 상황에서 마침내 그는 입문을 했고 정식으로 스승님의 제자가 되었다.

초기에 시후 센터는 동수들만 받아들였고 대중에게는 개방되지 않았다. 스승님은 동수들이 단체명상을 하러 그곳에 왔을 때 명상에 집중하고 큰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센터 분위기를 유지하게 하기 위해 그렇게 조치하셨다. 스승님은 센터가 관광객을 끄는 바깥의 사원과 같이 호기심 많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육식과 음주와 흡연으로 기운이 오염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그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동수들이 평화롭게 명상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포모사의 일반 대중들은 수행 센터들에 대해서 나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센터들의 평온한 분위기를 별로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후 센터에선 외부인의 방문을 금지하는 규칙을 정했는데, 이것이 동수들의 친구나 친척들 뿐 아니라 그 밖의 외부인들에게까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는 불가사의한 무언가가 이 센터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스승님은 일요일에 손님들이 올 수 있도록 센터를 개방하셨다.

센터를 개방한 어느 일요일, 호는 동수들과 함께 시후 센터로 스승님을 뵈러 갔다. 그날은 우연히도 입문식이 있었다. 그래서 한 동수가 그에게 입문 신청을 권했다. 그는 전혀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데다 주머니에는 오천 원밖에 없었으므로 동수에게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오늘 입문을 받을 줄 몰랐어요. 저에겐 준비된 돈이 전혀 없는데요.” 그 동수는 웃으며 “스승님은 제자가 되려는 사람을 입문시키는 데 빨간 봉투(돈)는 받지 않으세요.”라고 말했다. 그는 들은 것을 믿을 수 없어서 다른 동수에게 그것이 사실인지 재차 물었다. 물론 그가 얻은 답변은 사실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매우 안도감을 느끼면서 입문 신청을 하러 갔다.

(호에 의하면 그가 따랐던 스무 명도 넘는 스승들 중 곤륜파의 유배충 스승과 칭하이 스승님만이 제자가 되려는 사람들을 입문시키는 데 빨간 봉투(교습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목격하고 스승님을 위해 눈물을 흘리다

그날 입문식 중에 호는 스승님이 도착하시길 기다리며 다른 사람들과 같이 앉아서 눈을 감고 명상을 했는데 갑자기 고통으로 눈물짓게 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는 스승님이 제자들을 입문시키면서 그들의 업장을 전부 대신 갚는 것을 보았다. 입문은 그들의 빚쟁이들을 나타나게 했는데 제자들의 모진 업장을 떠맡기 위해 스승님의 화신은 시커멓게 멍이 들도록 맞아 거의 죽을 지경이었다. 호가 더 이상 참고 볼 수 없어서 도우려고 하자 스승님은 그를 저지시키며 “이것은 내가 제자들을 위해 떠맡아야 하는 거예요. 방해하지 말아요.”라고 하셨다. 그래서 호는 뒤에 서서 스승님이 고통 받으시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호는 일생 동안 거의 운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부친이 돌아가셨을 때도 그는 울지 않았다. 그러나 명상 중에 그는 한 시간 이상 울었다. 끝없이 흐르는 눈물로 그는 스승님이 들어오시고 사람들이 박수로 환영하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스승님이 그의 옆을 지나가시다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왜 그리 슬피 울지요? 이제 더 이상 울지 말아요.” 하고 말씀하셨을 때에야 그는 깜짝 놀라 울음을 멈췄다.

입문 후 스승님은 동수들에게 축복 음식을 나눠 주셨는데 수백 명의 사람들이 스승님이 던지시는 축복 음식을 잡느라 바빴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가피물이 담긴 봉지 하나를 잡으러 달려 나가는 것을 보고 호는 당황했다. 무슨 축복 음식이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을뿐더러 달지도 않고 맛도 없는 저런 튀밥 한 봉지가 왜 그렇게 소중한지 이해할 수도 없었으나 호기심이 생겨 ‘조사’를 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순간 손에서 빛을 발하며 사자 등에 탄 채 튀밥 옆에서 음식에 축복을 주고 있는 문수사리보살을 보았다. 모든 축복 튀밥이 흰빛을 발했다.

그때 그는 축복 음식이 무언지, 왜 동수들이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스승님이 그것을 던졌을 때 보물이나 되는 듯 받으러 달려가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군중들 틈에 끼어 축복 음식을 받으려고 달려갔다. 아마도 그에게 큰 초자연적인 힘이 있거나 내면의 상상할 수 없는 ‘탐심’의 힘이 나타난 것 같았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육순이 넘은 노인이 여태 축복 음식을 잡으러 가 본 적이 없으면서도 쉽게 두 봉지나 얻을 수 있겠는가?

입문을 받은 후부터 호는 언제나 성실하게 수행을 했고 또 그의 옛날 스승인 유배충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종종 얘기했다. 만약 그 스승의 예언과 산에서 수행하도록 하는 배려가 없었다면 어떻게 칭하이 스승님을 만나고 이런 최상의 관음법문을 얻었겠는가? 그가 여태 만난 모든 스승들 중에서 이 두 분만이 진정으로 능력이 있었으며 제자들을 조건 없이 전심으로 가르치신 것이다.

- 뉴스잡지 4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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