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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포화가 천국의 불꽃으로 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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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에서 전단 배포 작업을 막 시작했을 즈음, 우리 중에는 헝가리어로 쓰인 전단의 내용을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한번은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전단을 읽고 상기된 모습으로 다가와 전단의 첫 줄을 가리킨 후에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뭐라 했다. 나는 그들의 ‘선문답’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대답 대신 전단에 기재되어 있는 강연 날짜와 장소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그들은 즐거워하며 돌아갔다. 나중에 숙소에 돌아와 중문판 전단을 보고 첫 줄이 ‘천국은 지금, 여기에’라는 내용임을 알았다. 당시는 인근 코소보에서 전쟁이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라 스승님의 말씀이 그곳 사람들에게 힘과 희망이 되어 주었다. 그들이 그토록 기뻐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스승님의 안배로 우리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종종 만났다. 예를 들면 어느 날 전단을 배포할 때 자기 아들도 입문자라며 우리를 보고 매우 반가워하는 한 여인을 만났는데, 그 부인은 우리가 어디서 왔으며 언제 여기 도착했는지 등을 묻고는 우리를 공항에서 데려다 준 사람들 중에 자기 아들도 있었다고 흥분해서 말했고, 그런 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슈퍼마켓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그를 따라가면서 우리는 그 여인의 손에 들린 장바구니를 보았다. 얼마나 다정한 어머니인지! 아주 어린 소녀 한 명이 우리를 도운 일도 있었다. 그 소녀는 전단을 다 돌린 뒤 견본책자까지 나눠 주었다!

한 신사는 견본책자를 주머니에서 꺼내 보이며 2년 전에 스승님의 책을 읽었고 그때부터 스승님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강연을 듣고 입문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그는 2백 킬로미터를 달려왔다. 그만이 아니라 그의 부인과 자녀도 방편법을 신청했다. 불가리아에서 방편법을 배운 한 남자가 헝가리로 따라와 입문을 받은 일도 있었다.

헝가리 사람들은 다정다감하고 친절했다. 전단을 받든 안 받든 그들은 항상 ‘코스조놈’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헝가리어로 감사하다는 의미였다. 거리 아래쪽에서 전단을 돌리는 동수들을 또 만나기라도 하면 이미 전단을 받은 사람들은 주머니에서 전단을 꺼내 보이며 정중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손에 모두 짐을 들고 있는 사람들은 전단을 자기 가방 안에 넣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행인 가운데 정말 다정다감한 신사가 한 분 있었는데, 그는 우리가 전단을 나눠 주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내게 주는 건가요?”라고 물어봤다. 우리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와!” 하고 탄성을 지르며 감사의 표시로 한 동수의 얼굴에 키스를 했다.

마침내 강연 날이 다가왔다. 시간이 되기도 전에 강연장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와 웅성댔다.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현관에 많은 견본책자와 뉴스잡지를 준비해 놓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잡지를 받아 가려고 했고, 표지에 실린 스승님의 모습이 저마다 달라 하나도 빠짐없이 다 가져가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강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입문을 신청하고 방편법에 등록했다. 입문에 필요한 사진을 지참해 온 이들도 있었다. 그들의 열망이 어떠한가를 알 수 있었다.

강연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이 입문 및 방편법 등록처로 모여드는 바람에 약간의 혼잡이 빚어졌다. 우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등록대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은 두 손을 높이 쳐들고 신청서를 달라고 했다. 신청서를 작성한 사람들이 기대와 열망을 품은 표정으로 면담을 하려고 몰려들었다. 계율을 지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두들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강연 후에 우리는 모두 늦은 밤까지 계속 일했다. 도중에 갑자기 스승님이 오셨다. 얼마나 놀라운 기쁨이었는지! 우리는 모두 스승님을 에워쌌고, 스승님은 크나큰 사랑으로 우리의 머리와 손을 만져 주셨다! 어떤 동수가 스승님께 말씀드렸다. “스승님, 오늘 너무 힘드셨지요!” 그러자 스승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거예요. 모든 이들이 열심히 일했지요!” 또 이렇게 덧붙이셨다. “우리는 해냈어요! 이번엔 정말 괜찮았어요!” 스승님이 말씀을 마치시자 곧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우린 모두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내면이 평화로 충만해짐을 느꼈다.

- 뉴스잡지 104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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