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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결혼을 통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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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십대였을 때부터 20대 초반까지 기대와 동경을 품고 많은 여성들과 연애를 하면서 낭만이 넘치는 '영혼의 동반자'를 찾아 다녔다. 그러나 어느 정도 '친밀한 교제'를 해봐도 내 가슴은 사랑을 느낄 수 없었고, 다만 내 남성적인 에고만을 만족시킬 뿐이었다.

나는 중국식 별점을 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서른 살에 한 젊은 아가씨(지금의 아내)를 만났을 때, 그녀는 '훌륭한 내면의 품성'을 상징하는 별자리에 속했으며 그 외에도 언젠가는 나와 함께 부부가 될 것을 암시하는 많은 상징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몇 년 후 결혼을 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들 사이에는 곧 갈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많은 굴곡과 서로간의 감정상의 고통, 좌절을 겪었으며, 두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상황이 더욱 심해졌다. 우리는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 기호의 차이 등으로 인해 사고방식이 완전히 달랐다. 한 마디로 완전히 극과 극이었던 것이다! 우리 두 사람은 한 집에 살면서도 다른 세계에 있었다. 이렇게 10년을 싸워가며 그럭저럭 결혼생활을 버티던 중 마침내 한 가지 일치점을 찾게 되었다. 바로 칭하이 스승님이었다! 아내와 나는 모두 스승님을 곧바로 사랑하게 되었으며 수행을 간절히 원했다. 이듬해에는 온 가족이 입문을 하게 되었다.

스승님은 우리 집을 찾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셨으며, 보이지 않게 우리에게 서로를 조금씩 포용하고 인내심을 갖고 용서하는 법을 가르치셨다. 관음법문은 수많은 체험을 통해 우리의 에고를 누그러뜨리고 사랑과 자비, 이해심을 넓혀주었으며, 아내와 나는 이를 통해 좀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이를테면, 하루는 꿈속에서 아내가 짐을 싸서 나가는 것을 보았다. 나는 순간 너무나 슬퍼지고 마음 깊은 곳에서 사랑이 솟아 나와 그녀에게 돌아오라고 외쳤는데, 다행히도 그녀는 돌아와 주었다! 이런 식으로 스승님은 내 가슴속에 있는 깊은 사랑을 다시 살려내 주셨고, 우리 가정을 기쁨과 사랑, 평화가 넘치는 분위기로 바꾸어 주셨다. 아주 흔한 말이지만, "결혼하지 않으면, 남자는 자신이 아무런 결점이 없다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간다"라고 한다.

나는 마침내 결혼이 예전엔 몰랐던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진정한 학교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빛과 소리의 명상은 내게 내적인 가르침을 주며 날마다 나를 변화시킨다. 관음법문을 수행한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예전의 내 모습은 이제 상상할 수도 없다. 이제 나는 '완벽'한 결혼이란 없으며, 그에는 끊임없는 노력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적 성장에 있어 결혼은 큰 몫을 차지하며 완전한 깨달음을 향한 영혼의 사다리의 한 받침이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는 그런 것이다. 훌륭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배우자간에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한 도구다. 또 부부간에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배우자의 생각이나 말, 행동을 지레짐작하거나 자기 식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1998년에 썼던 아래의 시는 아내에게 바치는 또 하나의 결혼 서약이다. 이 시를 한때는 나처럼 '목석 같은' 마음을 지녔던 모든 남편들에게 바친다.


아내에게

그대를 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나에 대한 그대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그 옛날 내 모습에 용서를 구합니다
나는 귀머거리였고
나는 장님이었으며
내 마음은 닫혀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살아 숨쉬고
행복 속에
눈물이 흐릅니다......
이 마지막 인생의
남은 일분 일초도
모두 그대를 위한 것입니다
오직 그대만을 위한 것입니다,
내 사랑이여!

- 뉴스잡지 13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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