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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유수(流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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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을 만나기 전, 나는 내 영혼의 인도자를 볼 수 있는 심령사를 찾아가곤 하였다. 언젠가 내가 회상치료(reflexology treatment)를 받으러 갔을 때 심령사는 재빠르게 눈을 깜박이며 내 영혼의 인도자에게 말을 하였다. 내가 많은 영적 존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그 중 한 존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했다. 그는 나의 인도자를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고 그 존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그 인도자의 이름을 물었다. 심령사는 "그분의 이름은 '유수(流水)'라고 합니다. 당신이 슬프거나 외로울 때, 강가에 앉아 눈물 흘릴 때, 홀로 있을 때, 그가 항상 당신 곁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심령사의 말에 무척 놀랐다. 왜냐하면 나는 자주 숲 속 냇가에 가서 쉬거나 명상을 하곤 했기 때문이었다. 이 말을 듣자 가슴속으로 깊은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났다. 하지만 나는 나의 여정을 중단하지 않았다. 몇 가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로 결심하였지만 여전히 무척 혼란스러웠다. 항상 누군가가 나를 인도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 당시엔 여전히 혼자라는 느낌을 가졌다. 나는 감상적이어서 울기도 많이 했다. 어떤 때는 흐느낌이 강한 폭풍처럼 밀려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관음사자와 동수들이 개최한 칭하이 무상사 비디오 관람회에 초대를 받았다. 그 당시 나는 회상요법 치료사였는데, 입문자 가운데 한 명이 내 광고를 보고 나를 강연회에 초대한 것이다. 비디오에서 스승님을 뵈었을 때 스승님에게서 아름답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스승님은 예수님 같은 분이라고 생각했다. 예수님 역시 최고의 스승이라 불렸으니까. 나는 스승님이 예수님의 환생은 아닐까 생각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윤회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 숨겨져 있는 지고의 진리를 일깨우기 위해 돌아오는 최고의 스승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내적인 갈등을 겪으며 몹시 주저하였다. 순수하고 조건 없는 사랑을 느꼈지만 여전히 의심하였다. 더욱이 계란이 들어 있는 맛있는 치즈케이크를 포기하기도 싫었다. 그 당시에는 깨달음보다는 치즈케이크를 더 좋아했던 것이다.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또한 귀중한 시간을 얼마나 낭비하였는가! 나는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살아 있는 참된 스승을 만나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놓칠 뻔하였다. 관람회에서 입문을 신청하진 않았지만 수행의 진보를 위해 가능한 한 계율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 후 어느 날 나는 영적 생활 박람회(holistic life-style fair)에 참가해 회상요법을 시술했다. 우연히 내가 관음법문 전시대 옆자리에 배당을 받았다. 그들 옆에 있으니 매우 편안하게 느껴졌다. 내가 회상치료를 할 때 스승님의 비디오가 상영되고 있었는데, 스승님의 사랑이 나를 통해 흐르고 내 치료를 도와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짬이 생겼을 때, 한 사형이 찾아왔기에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그와 다른 사저를 볼 때 그들의 눈이 너무도 순수하고 맑게 빛나고 있어서 놀랐다. 입문하고 싶었지만 나는 여전히 강한 의심을 떨치지 못하며 가장 순수한 이 길을 따르겠다는 결단을 쉽게 내리지 못했다. 그래도 주저하며 방편법을 시작했다. 방편 수행을 시도하는 동안 등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단체명상에 앉아 있기가 무척 힘들었다. 나는 강한 고통과 부담을 느껴서 연락인에게 불평하였고 그 후로는 단체명상에도 나가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매월 개최하는 영적 박람회에서 회상치료를 하였다. 하지만 한번은 매우 어둡고 혼란스러운 곳으로 끌려가는 듯한 느낌을 체험했기 때문에 이것이 내게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등의 통증은 계속되었지만 나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스승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느낀 내 마음은 이미 입문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마야의 힘이 너무도 강해서 입문을 결정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박람회에서 연락인이 내게 또 한 명의 관음사자를 소개했다. 그는 내가 회상치료를 행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가 거기에 서 있을 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너무도 강렬하여 나는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대화를 나눌 때 그의 모습은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에서 벗어난 듯 매우 자유로워 보였다. 그는 침착하였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서 나를 입문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일주일 후에야 비로소 입문하기로 결정하였다. 내가 센터에 전화했을 때 그들은 막 입문신청서를 내게 보내려 하고 있었다. 제때에 전화를 한 듯 했다.

며칠, 아마도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야 나는 입문을 확정했다. 관음사자가 아직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이 놀랍고도 기뻤다. 입문식 날 나는 그에게 왜 아직 떠나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 말에 감동하며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사랑을 느꼈다. 입문 도중 나는 무거운 중압감과 불편함을 느꼈다. 연락인과 관음사자는 나의 회상요법이 영적 치유나 심리치유와 같은 것인지 물었다. 그 당시 내가 많은 유령들에게 감싸여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이제는 더 이상 회상치료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훨씬 더 가뿐하고 창조적으로 느껴진다.

나는 운이 매우 좋아 단체명상을 하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래서 매일 새벽 단체명상에 참석하였고 명상 후에는 동수들과 함께 식사를 하곤 했다. 나는 자주 활력으로 넘쳤고 동수들에게서 너무도 많은 사랑을 받아 늘 눈시울을 적셨다.

어느 날 아침 식사를 하는 중에 한 사저가 내게 스승님의 젊은시절 사진을 하나 주었다. 사진 속 스승님은 검은색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고 부드럽고 순진해 보이는 얼굴과 지혜롭고 순수하며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런데 사진 속의 스승님이 입문하기 오래 전에 꾸었던 그 꿈속의 여인이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파티에 갔었고, 파티에서 돌아와 막 잠이 들 무렵 신께 물었다. "제 여인은 어디에 있나요?" 나는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한 인도 여성이 내게 다가와 나를 깨우는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이 아름다운 여성을 실제로 보게 될 지 의아했지만, 나는 무척 낭만적인 편이어서 그 여인과 결혼하길 바랐다. 그래서 언젠가 그녀를 찾으려 했다.

정말 스승님이 내 꿈속의 여인이었다. 그 사진을 보았을 때,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나의 내면의 존재가 환희에 차기 시작했다. 그때 그 사저가 1997년 5월 호주 선에서 스승님의 생신을 축하했던 일을 얘기했다. 스승님에 대해 말을 할 때면 늘 눈물을 글썽였다. 그 사저는 그 당시 스승님이 입으셨던 옷을 묘사하려 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마치…(그녀는 적절한 단어를 찾고 있었다.) 마치'유수(流水)'와도 같았어요." '유수(流水)'라는 말을 다시 들었을 때, 나는 거의 날아오를 뻔했다. 그때 내 심경을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리라. 그것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나를 일깨우기 시작한 진정한 체험이었다. 나는 살아 생전에 내 영혼의 인도자 '유수(流水)'를 못 만날 줄 알았다.

하지만 신이 하시는 일은 참으로 오묘하다. 칭하이 무상사가 바로 내 고통을 말끔히 씻어주고 내 죄를 닦게 도와주는 나의 '유수(流水)'라니! 입문 전에도 그랬고 입문 후에도 그분이 나의 유일한 인도자셨다. 스승님을 의심할 때마다, 심지어는 입문한 후에 의심을 품을 때에도, 나는 가장 아름답고 신실하며 자비롭고 사랑에 찬 스승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든 동수들과 예비입문자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칭하이 무상사는 우리가 입문하기 전부터 우리를 이끌어 오신 인도자이시며, 우리가 스승님을 필요로 하는 한 언제까지나 우리의 인도자가 되어주실 분이라고. 우리가 신실할 때나 의심으로 가득할 때나 스승님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실 것이다. 이것이 내가 어떻게 스승님을 만났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건 나의 운명이었다. 나는 내면의 지고한 스승과 결혼하였다. 영원토록.

- 뉴스잡지 10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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