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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선생님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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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생이 된 이후 선생 노릇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절감하고 있다. 지금 나는 철없는 어린 아이들을 인생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성장할 때까지 가르치는데 얼마나 많은 사랑과 인내심이 필요한지를 이해한다.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나 자신 또한 많은 것을 배운다. 부지불식간에 어린이들은 나에게 겸손, 편안함, 즐거움 등을 상기시켜 준다. 내가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대번에 ‘비참한 부처’처럼 보인다. 그러면 나의 학생들은 항상 이렇게 나를 상기시켜 준다. “선생님, 더 자주 웃으세요! 웃을 때가 보기 좋아요!”

스승님께서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항상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를 만들라고 말씀하셨다. 차츰 나는 내 지위에서 내려와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을 배웠으며, 그들의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모든 일을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을 배웠다.

지난날 나는 학생들의 문제로 골치가 아플 때마다 문제의 진의를 회피하고서 내가 명상을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책하기만 했었다.

요즘 나는 내 자신을 반성해본다. 명상을 잘하지 못했다고 느낄 때 나는 항상 지니고 다니는 보물 - ‘스승님의 감로법어집’을 꺼내 읽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를 그 속에서 찾는다.

한번은 내가 그 책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수행도 좋아야겠지만 세속의 문제도 잘 다루어야 합니다.”라는 구절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나는 갑자기 부끄러워졌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법을 강구해 볼 마음도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단지 불평만하고 도망가려고만 했던 것이다. 때를 아는 비처럼 스승님의 말씀은 돌처럼 단단한 나를 깨닫게 해주셨다. 나는 점점 일하는 동안 불평하지 않게 되었고 기꺼이 이 모든 공부를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는 것을 배웠다. 어린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나는 그때그때 나 자신이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킨다. 동시에 스승님이 겪으시는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스승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어린이들이 자라는 동안 엄청난 사랑과 인내를 바칩니다. 당신은 저의 최고의 본보기이십니다.

내 학생들이 내 책상 위에 있는 스승님의 사진을 가리키며 누구냐고 물어볼 때마다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한다. “이분은 선생님의 선생님이시다.”

- 뉴스잡지 54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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