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부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 수행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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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목에서

대장부는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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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 전통가문의 외아들로 태어난 나는 웃어른들의 과잉보호와 맹목적인 사랑을 받으며 ‘독불장군’처럼 자라났다. 고수익의 자유업에 종사한 나는 수입도 꽤 많았다. 나의 성공과 야망으로 종종 우쭐함을 느끼며 나는 다른 사람들을 더욱 얕잡아 보게 되었다.

결혼 후에는 당연히 아내가 모든 가사 일을 돌보게 되었다. 나는 전형적인 봉건 가장으로서 차를 내오면 손만 내밀고, 식사가 준비되면 입만 벌리면 되었다. 이러한 모든 것이 내 아내로 하여금 불평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그러나 봉건적인 내 어머니는 단 하나밖에 없는 당신 아들을 끔찍이 여겨 전보다 나를 더욱 아끼며 추켜세우셨다. 이것은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내 권위를 더욱 강화시켰다.

절대적인 가장으로서 나는 사랑하는 두 여인(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알력과 불화를 해결할 방법을 잊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그저 모르는 체 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그런 일을 알려고도 물어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투쟁은 점점 강도가 높아지더니 마침내 폭발하게 되었다. 그건 마치 깨어날 수 없는 계속되는 악몽과도 같았다. 우리 가정은 더 이상 화목한 가정이 아니었다. 절대적 가장으로서의 권위가 실추될까 두려워 그들을 이해해 볼 수도, 그들을 위로하고 달래 줄 수도, 그들과 함께 대화를 시도할 수도 없었다. 더욱이 경제적 여건이 풍족해지면 해질수록 행복과 만족은 내게서 멀어져만 갔다.

과거에는 어떤 예기치 못한 일 때문에 몇 번 수백만 달러를 잃기도 했고, 많은 빚을 지기도 했었다. 그런 충격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다시 재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휴전을 맺도록 하는 것이 내게는 천국에 올라가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내가 입문을 한 뒤로 스승님의 힘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나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 적용해 나갔다. 나는 절대적 가장으로서의 껍데기를 벗어 버리고 행복한 수행자가 되어 나갔다. 나는 스승님의 가르침으로부터 사랑으로 가족 구성원들을 변화시키는 법을 배웠고, 겸손하고 훌륭한 남편, 사려깊고 효성스런 아들이 되어 갔다. 명상과 스승님의 많은 가르침을 통해 나 자신을 고치고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요리도 하고, 걸레질도 하고, 마루도 쓸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도왔다. 한편으로 내 아내와 어머니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그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고 전력을 다했다.

관음법문의 축복으로 이제 우리 가정은 따스한 평화와 행복으로 가득하다. 나로 하여금 많은 교훈들을 배울 기회를 주시고 부드럽고 적절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다루고 일처리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스승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 뉴스잡지 67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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