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큐 피크닉 > 수행일화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행일화

바비큐 피크닉

본문


동료수행자 류/ 포모사 타이베이

우리 회사에서는 작년에 바비큐 소풍을 갔다. 환경 보호를 위해 채식을 보급하고자 몇몇 동수들이 채식 그룹을 짜서 긴밀히 협조해 소풍가서 요리 솜씨를 힘껏 발휘했다. 고기 먹는 직장 동료들은 보기 드문 구운 사탕수수와 천연 그대로 구운 고구마, 군침 도는 버터 바른 옥수수, 작은 오렌지를 넣어 만든 야채 스프에 관심을 보였다. 음식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에 그들은 우리의 채식을 먹으려고 고기 먹는 걸 포기했다. 그들이 우리 요리를 칭찬하는 말을 요즈음도 들을 수 있다.

지난 일요일 또 다른 바비큐 소풍이 양밍산 티안슈 정원에서 있었다. 그날은 바람이 불고 산악 지대의 소나기가 간간이 뿌렸다. 유월의 아카시아 숲 속 곳곳에서 송충이들이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숲 속으로 들어가자 요란하게 합창하며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매미들의 노랫소리와 섞여 우리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우리 채식 그룹의 회원들은 소리 없이 오불을 외우면서 우리의 ‘거대한’ 발자국에 송충이의 아름다운 미래가 밟힐까 봐 예리한 눈으로 아름다운 송충이들을 옮겼다.

바비큐가 끝나기 전에 몇몇 동료들은 몸 전체가 몹시 가려워 의사를 부르러 언덕을 내려가야만 했다. 다음날 고기 먹는 동료들은 반점이 생긴 흔적을 우리에게 보여 주며 말했다. “채식하는 사람들한텐 이런 증상이 하나도 없는 게 정말 신기하네. 우리 체질이 그들보다 훨씬 더 산성화되었다는 게 사실인가봐?” 마음속으로 스승님이 우리 모두를 항상 돌보고 계심을 알았다. 나는 스승님께 깊이 감사드렸다.

두 차례의 소풍이 있은 후 직장 동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다음 소풍 때는 우리 채식 그룹에 합류하겠다고 미리 서명을 했다. 언젠가 그들도 채식주의자가 되기를 나는 진심으로 희망한다.

- 뉴스잡지 48호에서-



Copyright © Supreme Master Ching Hai International Associ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