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일화
수행은 도로 공사와 같다

동료수행자 종 원홍 사저 / 포모사 타이베이

20여 년 전 타이베이의 서문(西門)지역은 번잡하게 붐비는 거리였다. 그러나 나중에 타이베이에 MRT 시스템(고속수송시스템)이 추진되면서 중화로 양쪽에 서 있던 가게들은 모두 헐리게 되었다. 공사 기간 동안, 중화로는 차량과 보행자들이 한데 얽혀 매우 혼잡하였고, 울퉁불퉁한 노면은 걸어다니기도 힘들고 위험스럽기도 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단체명상에 참석하기 위해 운전하고 있었다. 차가 중화로에 진입했을 때, 나는 문득 고개를 들어 안내판에 걸려있는 도로의 청사진을 보았다. 꽃과 잔디, 나무들이 서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청사진의 모습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광경이었다. 나는 이것을 보고 수행이 도로공사와 매우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문한지 10년이 넘었지만, 과거를 회상해보면 나는 꾸물거리는 달팽이처럼 진보가 느리고 서투른 수행자였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자 스승님께 몹시 죄송했다. 이 기회를 빌어 스승님께 기도 드린다. "스승님,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제 신실함을 봐서라도 절 저버리지 말아 주세요!" 그 동안 스승님은 공사 기간 동안의 중화로처럼 혼잡한 나의 내면의 쓰레기들과 나쁜 품성들, 온갖 장애를 인내심 있게 차근차근 없애주셨으며, 나는 스승님의 도움으로 수많은 위험한 장애물들을 가까스로 통과할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묘한 함정들과 수없이 맞닥뜨렸다. 그러나 다행히도 스승님의 보호와 자비와 사랑으로 어려운 시련들을 견뎌낼 수 있었다. 이제 나의 수행은 많이 좋아졌으며, 머지않아 나도 스승님이 설계하고 완성하신 아름다운 청사진과 같아지리라 믿는다. 그러므로 공사중인 중화로처럼 조금만 더 혼란을 감수하면 곧 널찍하고 아름다운 도로가 될 것이다.

- 뉴스잡지 121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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