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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일화

죽음의 문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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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5월 12일은 내가 살아 있는 한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날 저녁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타이난에 있는 키구 센터를 향해 가고 있었다. 마지아 고속도로의 가로등 불빛은 희미했고 도로는 보수중이었다. 노면은 울퉁불퉁하였고, 나는 오토바이를 거칠게 몰아가고 있었다. 갑자기 나는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보았다. 그것을 비켜가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고 순식간에 내 오토바이가 뒤집어졌다. 그리고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내 옷과 똑같은 옷을 입고 길에 쓰러져 있는 한 여인을 보았다. 그녀 옆에는 파란색 오토바이가 엎어져 있었다. 이 장면은 몇 초 동안 계속되었고 그후 나는 의식을 잃고 말았다.

약 30분 후에 나는 조금씩 의식을 되찾았고 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피범벅이 된 채 헬맷을 쓰고 있었다. 나는 충돌시 겪은 심한 충격 때문인지 마치 청룡열차를 타고 빛의 속도로 달리는 기분이었다. 그때 나 자신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명상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다.

병원 직원이 내 이름과 주소 그리고 전화번호를 물었지만 나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했다. 단지 신분증의 내 이름만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가까스로 내 주소를 생각해 내고 의사에게 주소를 알려 주었다. '타이페이 우씽가 00번지.'

하지만 의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아니, 그럴 리 없어요. 당신은 뇌의 충격으로 고통을 받고 있어요. 어떻게 이렇게 연약한 여인이 타이페이에서 타이난까지 오토바이로 올 수 있겠어요? 전화번호를 어디 한번 기억해 봐요. 우리가 당신 가족들에게 연락할 테니."

뭐가 뭔지 분간이 안 갔지만 결국 전화번호를 알려 주었다. 즉시 통화는 되었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그 여인은 여기에 살지 않지만 그녀를 알아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전화번호 주인이 나타났다. 내가 기억할 수 있었던 유일한 그 전화번호는 내가 한때 근무했던 회사 간부의 전화번호였다. 이상한 것은 그는 4년 전에 죽었고 이후로는 내가 전화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것은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내 머리 속에 저장된 데이터 베이스에서 찾아낸 첫 번째 실마리가 되었다. 이제 그 간부의 집에는 그의 아들과 며느리가 살게 되었고 그들은 나를 보러 왔다. 그들의 보살핌으로 나는 기억을 되찾게 되었고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나는 간호사를 보고 내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내가 의사에게 알려 주었던 집주소는 결혼하기 20년 전에 살았던 집주소였다. 그 집은 오래 전에 허물어졌고 그 자리에 새 집이 들어서게 되어 주소도 바뀌게 되었다.

실로 이것은 스승님의 다음과 같은 말을 다시 한 번 증명해 주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우리의 마음은 매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우리는 뒤에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우리의 행동이나 언어에 대해 주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과거의 일에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스승님을 만나기 전에는 내 사고방식이 기분에 좌우되었고 때로는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이제 나는 인간의 육체는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는 물질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겉모습은 늙어가고 삶의 호흡이 멈추게 될 때, 우리는 시들어 갈 것이 아닌가?

스승님의 인도와 내 경험으로 내 사고방식은 현저하게 변했다. 긍정적인 에너지는 다른 모든 것을 초월하니까 말이다. 나는 이제 인간의 육체가 위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육신이 살아 움직일 수 있을 때 중생을 위해 육체를 사용해야 한다. 명상은 혼란과 속세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우리가 이 지상에서 인간 수업을 마치면 깨달음의 열매는 다른 차원의 시간과 공간에서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가 부처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가?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매일 아침 기쁨과 희망이 넘치는 날을 맞으며 일어나라.

- 뉴스잡지 8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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