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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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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결코 오지 않던 때가 있었네.

밤새도록 기다리다 너무나 지쳐버렸지

내 영혼은 끝없는 악몽에 잠긴 채,

고해에서 벗어나고자 고통스럽게 몸부림쳤네.

몰아치는 폭풍 속을 나는 새처럼

거대한 대양도 나의 우울함을 담아내지 못했으리



태양이 결코 떠오르지 않던 때가 있었네.

미래가 오기를 헛되이 기도만 했지.

혼수상태처럼 기나긴 암흑 속에 누운 채

내일이 어서 오기만을 기도할 뿐



봄이 결코 찾아오지 못하는 곳이 있었네.

벚꽃이 피기를 절망적으로 기대했지만,

탑 위의 종은 울리지 않고 온 사방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였지

차가운 바람이 부는 휘파람 소리만이 새해를 알릴 뿐.



그런 뒤 비가 내리자 낙엽은 떨어지고,

밤낮이 교차하며 세월은 무심히 흐르건만,

내 마음은 여전히 뭔가 결여되어 있음을 느꼈지

아마도 그건, 이전엔 결코 알지 못했던 사랑이었으리.




- 1979년 뮌헨에서, 칭하이 무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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