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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이야기

아기사슴 밤비


피터 그리피스 사형/ 남아프리카 공화국 (원문 영어)


우리 집 뒷마당에는 새들에게 곡식이나 씨앗을 모이로 주는 모이통이 하나 걸려있다. 어떤 때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새가 몰려들어 통이 뒤집어질 뻔하기도 하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여러 새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기도 한다. 우리 식구들은 새들이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을 바라보길 좋아하는데, 우리가 밖으로 나가면 순간 새들이 깜짝 놀라 멀리 날아가 버리는 일이 잦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약간 슬프다. 새들에게 안전하다고 말해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가 여섯 살 때 제니퍼 누나가 말 타는 법을 내게 가르쳤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나는 누나, 그레이험 형, 리차드 형과 함께 말을 타고 농장 주변을 돌아다니곤 했다. 물론 내가 탄 말(이름은 블루 피터였다)에서 떨어진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다시 안장 위로 뛰어올랐다. 그래서 나는 말을 타거나 말에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우리 네 사람은 컬리, 조크, 샐리라는 개 세 마리를 데리고 승마를 하러 나갔다. 우리가 숲을 가로질러 달리고 있을 때, 갑자기 개들이 멈춰 서더니 흥분해서 짖어대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말에서 내려 수풀 속에 뭐가 있는지 살폈다. 그건 조그만 아기사슴이었다! 태어난 지 채 몇 시간도 안 된 아기사슴이 간신히 서 있었다. 다행히 개들이 온순해서 이 가엾은 어린 수사슴을 해치지 않았다. 제니퍼 누나는 아기사슴을 가슴에 안았고, 나와 형들은 어미사슴이 새끼를 버리고 떠났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어미사슴을 찾아다녔다.

슬프게도 어미사슴은 그 부근에 죽어 있었다. (어미는 작은 아프리카산 영양이었다.) 어미는 철사로 된 올가미에 걸려있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잡으려고 처놓은 아주 잔인한 덫이었다. 예전에 우리 개 조크도 이런 덫에 걸려 죽을 뻔했다. (이건 다른 얘기다!) 우리는 유명한 월트디즈니의 만화주인공 이름을 따서 이 어린 수사슴을 '밤비'라고 이름 지었다. 제니퍼 누나가 아기젖병으로 밤비를 먹였다.
( '밤비 1' 사진 참조)

밤비는 자라면서 숲 속의 자연먹이 찾는 법을 배웠다. 그래서 점차로 우리가 주는 먹이에 의존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밤비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우리 어머니가 가꾸는 장미정원의 장미꽃잎이었다! 어머니는 백 그루가 넘는 탐스런 장미나무를 키우고 계셨다. 우리는 밤비가 들어와서 꽃송이를 다 따먹어버리지 못하게 꽃밭 둘레에 울타리를 쳤다. 그렇지만 밤비가 계속해서 울타리를 넘어 몰래 정원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우리는 종종 밤비를 장미정원에서 끌어내야 했다.

밤비는 거의 다 자라 머리에 작고 멋진 뿔이 돋아나자, 며칠동안씩 숲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곤 했다. 어머니가 노래하는 듯한 고음으로 "밤비야!"라고 부르시면 밤비가 어머니에게로 달려왔다. 그러면 개들도 전부 꼬리를 흔들며 밤비에게 달려와 인사를 하고, 밤비가 그 동안 어디에 다녀왔는지 알아내려고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그런 다음 잠시 후에는 밤비와 개들의 '날 잡아봐라!' 놀이가 벌어지곤 했다. 밤비가 전속력으로 마당을 향해 달음질치면 개들이 그 뒤를 쫓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밤비의 걸음이 너무 빨라 개들은 밤비를 따라잡지 못했다. 밤비와 개들은 이렇게 정원을 뛰어다니며 30분 이상씩 놀곤 했다. 때때로 밤비는 전속력으로 뛰다가 문득 멈춰 섰다. 그러면 개들은 구르듯 밤비를 지나쳐가야 했고, 그것을 본 밤비는 다시 반대방향으로 쏜살같이 달아났다. 밤비와 개들은 정말 이렇게 노는 걸 좋아했다. 한 시간쯤 지난 후에 장미꽃잎 몇 장으로 입맛을 만족시킨 밤비는 어머니에게 다가가 잠시동안 어머니가 쓰다듬어 주시게 했다. 그리고는 다시 숲 속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가면서 밤비의 방문이 점차 뜸해졌다. 우리는 밤비가 인근의 어떤 농부에게 총이라도 맞은 건 아닌지 걱정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정원 안에 서 있는 밤비를 보셨다. 어머니가 밤비의 이름을 부르셨지만, 밤비는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런데 밤비 곁에는 젊은 암사슴이 한 마리 있었다! 밤비가 짝을 만난 것이다! 어머니가 계속해서 그를 불렀지만, 몇 분 후 밤비는 사랑스런 자신의 반려자를 데리고 떠났다. 그후로 약 2년간 어머니의 장미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잘 자랐다.

그 후 어느 날, 어머니가 정원에서 일을 하시다가 문득 정원 안에 예쁜 사슴 한 마리가 서 있는 걸 발견하셨다. 어머니가 "밤비야!"하고 부르자, 그 사슴이 어머니에게 뛰어왔다. 그 사슴은 어머니가 쓰다듬어 주는 동안 가만히 서 있었고, 개들이 킁킁대며 냄새를 맡는 것도 허락했다. ('밤비 2' 사진 참조) 개들이 놀자고 하니까 처음엔 다소 떠는 듯 싶더니, 사슴은 이내 달음질쳤다. 드디어 사슴과 개들의 놀이가 시작됐다! 사슴과 개들은 온 마당을 뛰어다니며 놀았고, 개들이 기진맥진해질 때까지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런 다음 사슴은 어머니에게 달려와 어머니가 몇 분 동안 쓰다듬어 주시게 한 뒤 총총히 숲 속으로 사라졌다. 그래서 '밤비'의 계속된 방문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 뒤로 몇 달 동안 매주마다 어머니는 아주 친숙한 모습이 정원 안쪽에 나타난 것을 보았다. "밤비야!"하고 부르는 어머니의 외침이 들리면 개들도 반가운 친구를 만나려고 달려왔다.

그러던 중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대학진학 때문에 집을 떠나 있던 제니퍼 누나가 집에 돌아와 있던 날, 우연히 "밤비"가 우리 집을 방문했다. 제니퍼 누나는 어머니 곁에서 사슴과 개들이 함께 뛰어 노는 광경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런 뒤 사슴이 작별의 애무를 받으려고 어머니에게 다가오자 무릎을 꿇고 사슴을 자세히 관찰했다. 누나는 대학에서 배운 기술로 사슴을 찬찬히 살펴보더니, 이내 이 사슴이 어린 암컷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뿔이 없다는 것은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누나는 사슴의 이빨을 들여다보고 아직 2살도 채 안 됐다는 걸 알아냈다. 다시 말해 이 사슴은 우리의 '밤비'가 아니었음이 분명했다. 밤비는 멋진 뿔을 가진 수컷이고 그때쯤이면 적어도 5살은 되었을 테니 말이다.

사실 우리는 밤비를 다시 만난 것이 아니었다. 그 대신에 몇 달 동안 그의 예쁜 딸의 방문을 받은 것이다. 글쎄, 우리는 그 암사슴이 밤비의 딸일 거라고 추측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어린사슴이 겁도 없이 느닷없이 우리에게 나타났으며, 천적인 개들마저 두려워하지 않았겠는가? 어쨌든 우리는, 우리가 그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밤비가 자기 자식한테 얘기해 준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모든 사람들이 지상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조화롭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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