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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듣는 진리 용감하고 정직한 모범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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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title.jpg이건 제(齊) 나라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의 성은 티엔이었지요. 어느 날 그는 성대하게 향연을 베풀어 토지신에게 공양을 올렸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잔치에 참석해서 많이 먹고 마시며 즐겁게 떠들고 놀았습니다.

그 중 한 손님이 티엔 씨에게 희귀한 물고기와 새, 그리고 매우 진귀한 제비 둥지를 선물했습니다. 중국에서 제비 둥지는 굉장히 비싼데, 몸에 대단히 좋은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둥지를 만들기 위해 제비는 침을 토해야 하는데, 만약 사람들이 둥지를 가져가면 다시 새로운 둥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때에는 침도 없고 몸 속에도 뱉어낼 영양분이 남아있지 않아 결국 피가 날 때까지 토해내게 됩니다. 이렇게 피가 섞인 침으로 만들어진 둥지는 붉은 핏빛을 띄는데, 하얀 둥지보다 훨씬 비싸지요. 사람들이 먹는 제비 둥지는 이렇게 만들어진 겁니다.

그러니 조심하십시오. 채식 식품이라고 해서 다 채소인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새를 죽이지는 않아도 새들은 고통스럽게 죽거나 굶주림, 영양 부족으로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럼 똑같이 살생인 거죠. 때가 되면 새들은 후손을 위해 둥지를 준비하는데, 그건 새로선 자연스런 반응입니다. 사람들이 둥지를 빼앗아 가버리면 새들은 또 새로운 둥지를 만듭니다. 계속해서 침을 뱉어내며 결국엔 둥지를 완성하겠지요. 완성될 수도, 완성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생명과 귀중한 건강을 희생하며 해야 합니다. 새끼가 태어났을 때는 어쩌면 기력이 소진되어 돌보지도 못할 겁니다. 물론 인간이 그 새끼들은 잘 '돌봐' 주겠지요. 따뜻한 뱃속에 넣어 영원히 품어 줄 겁니다. 늘 있는 일이지요.

티엔 씨의 연회에서 어떤 사람이 이를테면 이런 진귀한 핏빛 제비 둥지나 희귀한 물고기를 선물하자 티엔 씨는 매우 감동했고 우쭐해졌습니다. 그는 아마 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향연을 베풀지도 못했을 거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도 오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는 매우 감동하고 우쭐한 나머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오, 신이 우리들을 이렇게 사랑하시다니! 자, 신이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으로 주신 것들을 보시오! 우리의 입맛과 배고픔을 해결하도록 이렇게 온갖 동물을 창조해 주시지 않았겠소!" 사람들은 신을 찬미하는 그의 말을 듣고는 모두 박수를 보내며 함께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런데 손님 중에는 12세의 소년이 끼어 있었습니다. 아마 그는 채식주의자였을 겁니다. 어쩌면 이제 막 12세가 되어 칭하이 무상사에게 완전입문을 받았는지도 모르죠. (대중 웃음) 소년은 일어나서 말했어요. "대인, 대인이 말씀하신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러자 '대인'은 깜짝 놀라서 당황했습니다. "무슨 뜻인가? 내 말이 틀렸다는 건가? 다른 견해가 있다는 건가? 나이도 어린 녀석이 뭘 안다고?"

"저희 스승님은 그렇게 가르쳐 주지 않으셨어요. 스승님께선 '세상 만물은 모두 평등하다. 신은 똑같은 사랑과 똑같은 예술적인 창조력, 똑같은 목적으로 만물을 창조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 세상 어떤 존재도 다른 존재보다 우월하진 않습니다. 신은 각기 다른 목적과 동기 때문에 각기 다른 존재를 창조하신 거예요. 대인께선 물고기나 새, 소 같은 중생들이 사람에게 먹히기 위해 창조되었다고 하셨지만, 그 말씀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모기를 보세요. 모기는 사람의 피부를 물어 피를 빨아먹죠. 사자와 호랑이는 사람을 잡아먹어요. 그럼, 신이 모기나 호랑이, 사자를 위해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건가요?" 그러자 대인과 귀빈들 모두 말문이 막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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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우리 스승님께선, '세상 만물은 모두 평등하다. 그러나 인간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지능과 힘을 오히려 더 약하고 순하고 사랑스럽고 인간보다도 덜 해로운 다른 중생들을 편의대로 이용하고 해치는데 쓴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중생이든 우리가 먹거나 이용하기 위해 신이 창조하신 것이라곤 말할 수 없어요." 물론 그 자리에 있던 대인과 귀빈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이런 말을 어디선가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백악관일 수도 있지요. (스승님과 대중 웃음) 농담이에요. 백악관이 아니라면 '파랑관'이나 '분홍관', '노랑관'에서 할 수도 있지요. 우리 아이들도 대부분 아주 영리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이곳에서 배운 것을 남들의 눈치도 보지 않고 바로 말합니다.

그와 반대로 말하길 두려워하는 사람은 오히려 더 똑똑하고 강하고 지혜가 성숙한 우리 어른들입니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우리가 칭하이 무상사를 따르고 있으며 오계를 지키고 자비를 위해 채식하고 있다는 말을 감히 꺼내지 못합니다.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할까 두려우니까요. 사람들과 멀어질까 봐, 지위가 흔들릴까 봐, 호의를 베풀던 상사가 등을 돌릴까 봐, 아내의 사랑이 식을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또 자식들이 미친 사람 취급을 할까 싶어서, 친구들이 떠날까 싶어서, 남들이 자신을 외계에서 온 사람인 양 이상하게 보거나 무시할까 봐 두려워합니다. 우리는 모든 게 두렵습니다. 심지어 정육점을 지날 때마다 그 사장이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볼까 봐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모든 게 두려운 건 남들과 다르면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날 것이란 그런 부정적인 생각에 세뇌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남들과 다른 점이 빛나고 아름답다면, 사람들은 우리를 따를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두려운데 뭐 하러 굳이 다른 삶을 살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굽실거리며 남들이 하는 대로 사는 편이 나을 텐데요. 그렇게 살면 아마 영원히 평화로울 것입니다. 이곳에서 영원히 있으면서 언제까지나 모든 이들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 테니까요. 아마 동물들과는 그렇지 못하겠지만요. 가는 곳마다 개가 짖어대고 황소가 집어삼키려고 할 겁니다. 나는 투우 영화를 많이 봤는데, 가끔 소들이 투우사에게 달려들 때면 정말 그대로 삼켜 천국으로 보낼 듯이 보입니다. 아마 그게 우리가 말하는 업장이겠지요.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12세의 이 소년처럼 용감하다면(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이 세계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형사저들을 생기고 출혈과 폭력, 전쟁도 감소하고 평화회의도 줄어들겠지요. 평화가 저절로 찾아올 테니까요. 제네바의 특급 호텔에 머물고 전용 비행기를 타고 경호원과 신변 보호 장치를 이끌고 다니지 않아도 되며 최고급 샴페인과 캐비어에도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평화에 대해 침을 튀겨가며 설전하지 않아도 그때엔 평화가 확실히 우리 지구를 찾아올 것입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성인의 길을 따른다면, 또 어렸을 때부터 비폭력의 품성을 기른다면, 모든 아이들은 이 이야기에 나오는 소년처럼 될 것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전쟁과 싸움, 폭력에 싫증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함께 모여 앉아 이 모든 비상식적인 행위를 그만두자고 결정할 날이 올 겁니다.

인간이 언어를 가지고도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스스로 동물의 수준으로 떨어진 거죠. 그라고도 다른 사람들을 욕할 때면 항상 "넌 개야, 넌 짐승이야" 하고 말합니다. 하지만 동물들은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심지어 몇몇 인간들보다는 나쁘지 않습니다. 동물들은 배고픔 때문에 싸우고 잡아먹습니다. 하지만 배가 부르면 순해져 다른 동물을 해치지 않습니다. 다른 동물들과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같은 종족은 보호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누구하고나 싸웁니다. 이웃이든 자식이든 아무하고나 싸우지요. 그건 타협이나 평화스런 군자의 길을 통해 서로간의 차이를 이해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로서는 그런 일이 아주 어렵습니다. 그런 점을 생각해 보면, 어떤 동물들은 아주 많은 훌륭한 품성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인간보다 낫기도 합니다. 개는 신의가 대단하고, 말은 매우 충성스러우며 소는 정말 온순합니다. 소는 건초만 조금 주면, 주기만 할 뿐 아무런 대가도 원치 않습니다. 나는 우리 인간이 동물을 깔보고 언제나 인류보다 하등하다고 여겨도 될 만한 권리나 위엄이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만일 우리가 계속 오늘날과 같은 방식으로 처신한다면, 즉 전쟁을 일으키거나 모든 일을 총과 피, 인간의 생명과 같은 방식으로 해결한다면, 동물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볼 만한 존엄성이나 자격이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동물들을 낮춰 보는 건 말할 나위도 없지요! 그러므로 우리 모두 희망을 갖고 아이들에게 훌륭한 모범을 보여 아이들이 이 이야기 속의 소년처럼 용감하고 솔직하며 정직할 수 있도록 가르칩시다. 아이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여러분의 의무입니다.

- 뉴스잡지 135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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