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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스승의 존재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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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승님이 히말라야에 계실 때 그곳 거처에서 반시간 거리에 있던 도서관에 대해 얘기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스승님은 매일 아침 간단한 마른 음식을 준비해서 도서관까지 걸어다니곤 하셨다. 때때로 피곤해지면, 길가의 적당한 곳에 천을 깔고 차파티(인도의 납작한 빵)를 꺼내어 놓고, 길가에서 뽑은 야채를 눈을 녹인 물로 씻어 그 위에 소금을 뿌려 식사 준비를 하곤 하셨다. 이렇게 차파티와 야생 야채, 소금으로 만든 샌드위치는 스승님의 풍성한 식사거리가 되었다. 그러다 목이 마르면해 눈을 녹여 드시곤 하셨다. 스승님의 머리 위에는 흰 구름이 몇 점 떠있는 파란 하늘이 있었고, 그 하늘은 높은 산봉우리들을 더욱 푸르게 하였으며 산꼭대기의 모자처럼 얹혀있는 눈을 더욱 하얗게 보이게 했다. 또한 스승님의 발 밑에는 땅 밑에서 자랄 기회를 엿보고 있는 작고 파란 새싹들이 있었고, 멀리서는 산길을 따라 힘들게 올라가는 순례자들의 신을 찬양하는 진실한 노래 소리가 희박한 공기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스승님이 우리를 위해 그 찬가를 콧노래로 불러주시면, 우리는 스승님의 은방울 같은 달콤한 목소리에 취해 우리가 있는 곳이 이 세상인지 천국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스승님은 가끔 이야기나 우화들을 통해 우리를 가르치신다. 그 중 하나는 러시아의 짜르(황제) 피터 이야기였는데, 그는 조선 기술을 배우기 위해 평민으로 변장해 유럽으로 갔다. 그 곳에서 그가 추방했던 러시아 범죄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돌아갈 조국도 친척도 없었으며 생활도 몹시 어려웠다. 그들을 도와 함께 일하다가 공부를 마치고 러시아로 돌아갈 때가 되자, 황제는 그 죄수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었다. 그들은 물론 돌아가고 싶지만 황제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황제는 그 범죄자들에게 "나는 황제의 친구이니 나와 함께 돌아가면 괜찮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 중 일부는 "자신도 우리와 같은 평민 처지이면서 무슨 수로 황제의 용서를 구한단 말인가?" 하며 황제의 말을 불신한 채 계속 남아있기를 고집했다. 반면 "좋은 사람같은데 우리를 속일 리가 있겠는가?"라고 생각한 다른 사람들은 조국으로 돌아가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수세기 동안 이와 비슷한 일들이 큰 스승들에게 일어났다. 중생들이 무지와 깊은 선입견에 가려있었기 때문에 스승들은 자신이 신이 아닌, 신의 친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한 여(女) 수행자가 명상 중에 매우 높은 경지에 도달하여 그녀의 스승이 신인 것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삼매에서 깨어나자 스승에게 불평을 했다. "스승님은 평범한 일반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천국에 가서 보니 스승님이 바로 신이었어요! 스승님은 저를 계속 속이셨군요." 그녀의 스승은 대답했다. "미안하다. 그러나 내가 사실대로 얘기했다면, 넌 믿지 않았을 거야!" 부지런히 명상을 해야만 우리는 스승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스승의 위대함이 밝혀지면, 스승에게 해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 많은 제자들이 따르던 유명한 스승이 있었다. 그로 인해 그는 그를 불신하는 다른 스승들로부터 질시를 받아 곤란을 겪곤 했다. 어느 날 인도의 왕자가 병으로 죽자, 왕은 모든 유명한 의사들의 도움을 구했으나 왕자를 되살리지는 못했다. 사악한 무리들은 왕에게 이 깨달은 스승에게 도움을 청해보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그 스승은 그들의 강압에도 불구하고 정중히 거절했다.

"당신의 신이 가장 높고 당신은 그 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했으니, 당신이 그 신에게 기도하면 분명 우리를 도와줄 것이 아니오!" 깨달은 스승들은 보통 신통력을 드러내지 않는데, 이 스승은 그것을 드러낼 것을 계속 강요 당했다. "좋습니다. 내가 하든 안 하든 당신들은 나를 죽일 테니 하지요!" 하고 그 스승은 신에게 기도했다. "이 아이를 당신의 자비와 사랑의 힘으로 되살리소서!" 하지만 왕자가 여전하자 왕과 모든 사람들은 그 스승에게 그의 힘을 증명하도록 계속 강요했다. 결국 그가 "이제 내가 명하나니 그대는 일어나라"고 말하자 왕자가 소생했다. 사람들은 분개하며 왕에게 이간질을 했다. "폐하, 저 자의 오만함을 보십시오. 신의 힘으로도 왕자님을 살리지 못했는데, 저 자의 말 한 마디로 왕자님이 살아나셨습니다. 이는 자기가 신보다 위대하다고 알리는 것으로써 신성에 대한 모독입니다. 마땅히 처형을 해야 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처형할 것을 주장했고, 그 스승은 살점을 하나 하나 베이는 끔찍한 형벌을 받았다.

깨달은 스승들은 모두 큰 고통과 시련을 겪는다. 그들은 중생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에 내려와 죽음의 상황에 자신을 내던진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석가모니불은 모함을 받고 돌팔매질을 당했으며, 다른 많은 큰 스승들도 비슷한 운명을 겪었다. 그래서 깨달은 스승들이 이 땅에 와도 우리가 그들을 알아볼 수 없는 것이다. 중생의 이익을 위해 그들 자신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깨닫게 되면, 우리는 중생을 가르치기 위해 혹독한 시련과 무거운 짐을 지신 채 우리에게 당신을 따라 배울 기회를 주신 용감하신 우리 스승님께 더욱 감사할 뿐이다.

- 뉴스잡지 120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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