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입문식 > 수행의 길목에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행의 길목에서

특이한 입문식

본문


여러 해가 지났지만
리 사저는 입문식을 떠올릴 때마다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
그녀는 매우 특이한 상황에서
입문을 받았다.

1991년 6월 23일은 리 사저의 시누이와 그녀의 가족이 입문을 받은 날이다. 리 사저는 그들이 함께 시후센터에 가자고 했을 때 그냥 한 번 가서 둘러보는 것도 해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 날 시후센터는 사람들로 붐볐고 짧은치마를 입은 리 사저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부적당한 옷차림 때문에 그날 호법을 서던 동수와 실랑이가 벌어졌다. 리 사저는 늦게서야 스승님이 이런 일들로 자신의 업장을 소멸시켜 주셨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대중들 앞에서 신랄한 질책을 받은 터라 몹시 당황했고 자존심과 에고에 상처를 입었다. 리 사저는 스승님이 리 사저를 수고스럽게 배려해 주고 계신다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마음 밑바닥에서부터 “난 입문하려는 생각이 없어. 그런데 다른 사람이 왜 내가 옷 입는 걸 관여하는 거지?”라고 반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으려고 경서유통처에서 바지 한 벌을 사서 갈아 입었다.

그날은 많은 비가 내려 유·무형의 먼지와 더러움을 씻어 주었다. 하늘이 개었을 때 리 사저는 이리저리 걷다가 입문신청대에 멈춰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모든 대기자들이 심사를 끝내고 중앙홀에서 입문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어떤 관음사자가 그녀에게 “입문을 받을 거면 빨리 이 양식을 작성하세요”라고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그녀가 사 입은 명상바지가 입문을 받으려고 준비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던 것 같았다. 그녀가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그 관음사자가 다시 재촉을 했다. 그래서 리 사저는 신청서를 작성하고 아무런 문제없이 입문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이 놀라운 스승님의 안배였다.

비록 무지한 마음이 그릇된 메시지를 전달하여 갈망하는 영혼을 막으려고 하였지만 신의 무소부재하고 전지전능한 지혜는 막을 길이 없었다. 신은 항상 그 사람이 입문을 받을 최적의 시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속에 계속되는 장애가 떠올라 입문 후에도 그녀는 수행에 방해를 받았다. 그래도 스승님은 여전히 차별 없이 모든 제자들을 자비로 보살펴 주신다.

입문한 지 4년이 되는 1995년 12월, 리 사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다. 그녀는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고 뇌진탕을 당했다. 의사는 수일동안 그녀를 관찰한 뒤 수술을 하기로 했다. 수술 받기 전날 밤, 리 사저는 의식불명의 상태에서 검은 옷을 입은 존재가 그녀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너의 시간은 끝났다. 나와 함께 빨리 가자.” 그가 리 사저의 손을 잡고 그녀를 창문쪽으로 끌고 가서 함께 뛰어내리자고 했다. 극도의 공포 속에서 리 사저는 있는 힘을 다해 저항하였다. 이처럼 위태로운 순간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 화신 스승님을 보았다. 푸른빛의 어울락 가운을 입으신 화신 스승님이 그녀 옆에 서 계셨다. 스승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의 귓전에 울렸다. “두려워하지 마라. 괜찮아. 괜찮을 거야!” 스승님이 그 존재에게 다가가 무슨 말씀을 하셨고 잠시동안 무슨 협상이 있는 듯이 보였는데 그런 후에 그 존재는 소리 없이 사라져 버렸다. 자비로운 스승님은 그녀의 생명을 구해 주셨을 뿐 아니라 수술한 얼굴에 흉터조차 남지 않게 하셨다.

이것은 재앙을 가장한 축복이었다! 입문 후에는 불행조차도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다. 교통사고를 통해 리 사저는 입문의 소중함과 스승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깨우쳤다. 또한 인간적인 마음이 만들어 낸 모든 장애들을 일소시켰다. 그녀는 지금 스승님의 은혜에 보답코자 부지런히 수행하며 센터의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뉴스잡지 95호에서-


추천52
Copyright © www.godsdirectcontact.or.kr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