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일화
누가 누구에게 온정을 베풀었는가

황유레 사저/ 포모사 타이난 뉴스그룹

선오가 끝난 날 나는 남편에게 초콜릿이 가득 든 큰 가방을 가져갔다. 그는 외출하고 싶다며 롱비치에 있는 해안을 걷자고 했다.

해안 끝까지 걸으면서 타국에서 차고 신선한 바닷바람을 마시며 바다를 즐기고 있었는데, 긴 머리의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우리를 향해 오고 있었다. 나는 그가 해안의 천사-집 없는 사람-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조금 전에 호텔을 떠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우리에겐 약간의 동전과 남편의 간식인 초콜릿이 든 가방만 있을 뿐 돈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에게 초콜릿이 든 가방과 동전을 주었다.

그 사람은 가방을 열더니 우리에게 초콜릿을 먹을지 말지를 물어보았다. 그는 욕심이 없었으며 자신이 필요로 하는 양 이상을 가져가지 않으려 했다. 심지어는 우리가 준 분량의 반을 돌려주려고도 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초콜릿을 가져가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다. 그는 놀라워하며 자전거가 떠날 때까지 우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의 모습이 사라져 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한숨을 쉬며 선 마지막 날 하신 스승님의 강연을 기억했다. 어떤 영혼들은 높게 진화해서 난민이나 집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로 태어나기를 선택한다고 하셨다. 이런 종류의 선택은 가장 어려운 희생을 요구한다. 그들은 하늘로부터 왔으며, 겸손하게도 불행한 사람으로 태어나길 선택해 우리를 진보시키길 원한다.

해안의 바닷바람은 정말 차다. 포모사의 겨울보다 더 춥다. 이미 한밤이 되었으므로 빨리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때 해안의 다른 끝에서 흐트러진 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온 남자가 다가왔다. 한눈에 그도 집이 없는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 거절당할 것이 분명하지만 자비를 구해야만 하는 그의 고충을 그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올수록 느낄 수 있었다.

남편과 나는 재빨리 우리에게 남아 있는 동전을 다 모아 그의 부끄러워하는 손에 쥐어 주며 가서 따뜻한 커피라도 들라고 말했다. 그는 놀라면서도 행복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했다. 그때 우리는 내일이 정말 새해의 첫날이란 것을 알고 놀랐다. 타국에서 새해를 축복하는 첫인사를 집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듣게 되는 영광을 가졌다.

우리는 누가 누구에게 온정을 베풀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찬 바닷바람은 여전히 불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밤의 온기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 뉴스잡지 80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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